임신부 스트레스→뱃속 딸 나중에 복부비만

저체중으로 태어나도 비만 가능성

임신이나 수유기에 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특히 딸은 자라서 복부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의대와 조지타운대학 공동연구진은 임신 중인 쥐에게 고단백질

식단을 먹이고 일부 쥐에게는 수유기까지 계속 스트레스를 줬다. 그리고 태어난 새끼

쥐는 수유기가 끝난 뒤 두 달간 고지방 식단을 먹여 빨리 자라게 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엄마 쥐가 낳은 아기 쥐는 고단백질 식단 때문에 일단

저체중으로 태어났지만 고지방 식단을 먹이자 다른 쥐에 비해 쉽게 복부비만을 나타냈다.

또 인슐린 부족이나 인슐린 저항을 특징으로 하는 당뇨병 초기 증상을 나타냈다.

미네소타대 의대의 루이준 한 박사는 “임신과 수유기간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을 자극하고 비축 에너지를 지방으로 바꿔 놓는 식욕 호르몬이 나온다”며

“이 호르몬 때문에 포도당 대사량에 이상이 생기고 복부비만이 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이어 “임신 중인 사람이 제대로 영양 섭취를 않거나 높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뱃 속의 아기가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거나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에 노출 된다”며 “특히 아들보다 딸이 엄마의 스트레스에 더 영향

받는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아기가 성인이 됐을 때 자동적으로 비만을 겪지

않게 하려면 바로 임신기와 수유기에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한 감정을

유지하도록 무언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2011 실험생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과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2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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