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 ‘北 포격’ 정신적 후유증 지속

길병원 밝혀, 입원치료 받았던 환자도 악화

2010년 11월 북한으로부터 포격 사건을 겪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주민 상당수가

여전히 불안과 우울을 호소해 치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의대 길병원은 8일부터 9일까지 의료진을 파견해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벌인 결과 아직 많은 주민들이 불안과 불면증을 겪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주민 황 모(65)씨는 “찜질방에 머무를 때도 포격 장면이 떠올라 정신 상담을

받았다”며 “상담 후 증세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연평도로 돌아와 포격으로 불에

탄 건물을 보니 당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황 씨는 “밭일이나 집안일을 할 때나 연평도에서 다시 사격훈련을 할 때 갑자기

그 때 기억이 나 불안하고 초조하다”며 “마음은 답답한데 마땅히 상담할 곳이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주민들도 연평도로 돌아온 후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56)씨는 “입원해서 치료를 받을 땐 많이 나아졌는데 돌아와보니 불안하고

초조한 증세가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길병원 정신과 조성진 교수는 “포격 사건 직후 일부 주민들은 입원을 해야 할

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주민들이 연평도로 복귀한 뒤에도 건강상 문제가

우려돼 주민들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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