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고려해 처방 신중 기해야”

英 윌콕스 교수, 항생제 신약 5년내 못나와

앞으로 5년 안으로 항생제 신약이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항생제를 처방할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리즈대 의대 감염내과 마크 윌콕스 교수는 6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항생제 내성은 피할 수 없지만 내성이 확산되는 속도는 막을 수

있다”며 “항생제 처방 가이드라인은 복잡하기 때문에 환자 상태와 함께 앞으로

생길 내성을 고려한 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고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NDM-1(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은 2년새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됐다. 윌콕스 교수는 “영국에서 NDM-1이

처음 나왔을 때 환자들은 모두 인도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2년 후인

2010년에는 인도에 갔다 오지 않은 환자에게서도 나타났다”며 “그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생제를 처방할 때 △부작용과 내성 위험을 줄이기 위해 2~3개의 항생제

동시 처방 보다는 하나의 항생제만 처방하고 △최적의 용량과 투약 기간을 찾아야

하고 △환자 개별 상태에 맞춰 처방해야 한다고 권했다.

특히 NDM-1은 항생제 중에서 최후의 처방약이라 불려온 카바페넴(carbapenem)에도

내성을 보였기 때문에 현재 슈퍼박테리아를 꺾을 수 있는 항생제는 타이제사이클린(tigecycline),

콜리스틴만 남았다.

윌콕스 교수는 “타이제사이클린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이 약을 처방받은

33명의 환자 가운데 69.7%가 병세가 호전됐다”며 “타이제사이클린을 단독으로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타이제사이클린 항생제로 한국화이자의 ‘타이가실’이 시판되고 있으며

피부 및 연부조직감염과 복강 내 감염 치료제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항생제 내성과의 전쟁’을

2011년의 주제로 선정했다. 작년 12월 국내에서도 NDM-1 유전자를 가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감염환자가 발생하면서 슈퍼박테리아에 항생제가 듣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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