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약 글리벡, 피부 굳는 병에도 효능

피부-폐 기능 향상, 임상시험 진전

피부가 딱딱해지기 시작해 내장기관의 경화에 이르는 무서운 병인 전신피부경화증에

백혈병 치료제 노바티스의 글리벡(이마티닙)이 효능을 발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신피부경화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30~50세에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 부터 시작해

모세혈관, 폐, 심장 등의 내장기관 경화에 영향을 미친다. 아직까지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으며 확실한 치료 약물도 없다.

미국 뉴욕 특수외과병원(Hospital for Special Surgery) 로버트 스피라 박사팀은

전신피부경화증 환자 30명에게 12개월 동안 매일 글리벡 400mg을 투여했다. 매달

환자들의 피부상태와 폐 기능을 측정했으며 약물 투여를 멈춘 뒤에도 3개월간 추적했다.

연구진은 폐 질환이 전신피부경화증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기 때문에 폐활량으로

폐기능을 확인했다.

30명 중 24명이 12개월 치료에 끝까지 참여했다. 평균 피부 기능이 22% 좋아졌고,

폐활량 또한 6.4% 좋아졌다. 전신피부경화증 환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폐기능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느데 정 반대의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번 연구에 앞서 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실험에서 전신피부경화증 증상에 대한

글리벡의 효능이 확인됐다.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글리벡은 충분한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더 진행해야 한다.

스피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글리벡의 효능을 알아본다고 공개한 뒤 진행한

것이므로  정확히 약물효과임을 확인하려면 무작위 눈가림, 대조군이 있는 임상시험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류마티즘 질환 회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의학 웹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최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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