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위궤양 치료제, 폐렴 위험 높여

서울대병원 박상민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일부 위궤양 치료제가 폐렴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위궤양 치료제로 흔히 처방되는

위산억제제인 양성자 펌프 저해제(PPIs)와 히스타민-2 수용체 차단제(H-2 blocker)가

폐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1일 발표했다.

박 교수팀은 1985년부터 2009년까지 궤양 치료에 관한 2377개의 논문들을 검색,

최종적으로 31편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양성자 펌프 저해제를

복용한 사람들에서 폐렴이 27% 증가하고 히스타민-2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한 사람들에서

폐렴이 22% 증가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산 억제제를 처방받은 입원 환자 200명당 1명의 비율로

폐렴이 진행될 수 있다. 위산 억제제 복용으로 폐렴이 늘어나는 것은 위산이 해로운

세균들을 억제하는 방어벽으로 작용하지만 위산 억제제를 사용하면 위산의 역할이

둔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위궤양 치료제로 분류된 약들은 세계적인 시장 규모가 3위이며 판매량이 28조원

정도다. 국내에서도 한 해 460만여 명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양성자 펌프 저해제 중 하나인 판토록은 단일 약품으로 350억여 원의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박 교수는 “연구 결과는 위산 억제제 사용이 폐렴의 위험 증가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환자들에서 과다한 용량이나 지나치게 긴 기간 동안 위산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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