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카이스트 학생 괴롭힌 조울증은?

꾸준한 약물치료-규칙적 생활로 극복 가능

우리나라에서 수재만 들어갈 수 있다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학생이 올 들어

벌써 세 명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택했다. 29일 숨진 장 모씨(25)는 4년째 조울증

치료를 받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울증이라 알려져 있는 마음의 병은 기분이 심하게 뜨는 조증과 우울증

양 극단 사이에서 기분이 변하는 것으로 정신과에서는 양극성 장애라고 부른다. 조울증이라고

반드시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심한 우울증이 계속 되다가

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조증 상태가 오면 기분이 고조되고 에너지가 증가하지만 쉽게 짜증을 내거나 충동적

혹은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반면 우울증 상태가 오면 기운이 없어지고 걱정과

불안, 자책감에 많이 빠진다. 이 두 감정의 사이는 변화의 폭이 크고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가정불화가 생길 수 있다.

조울증은 주로 청소년기에서 20대 사이의 나이에 많이 나타나며 특히 대학생들이

조울증으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우울증에서 시작해 조울증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아 초기 진단이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 만성화되기 쉽다.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는 “조울증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게을리되는 경우가 많다”며 “만성조울증이 되지 않으려면 병을 충분히 이해하고

환자가 치료에 적극적일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울증은 재발을 막기 위해 처음 발병하면 1년, 재발하면 3년, 3번 이상 반복되면

5년 이상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극단적인 감정변화를 스스로 참지 못한다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거나 환자 스스로 제대로 병이라 인식을 하지 못해

증상이 조금만 좋아지면 약을 중단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전 교수는 “조울증은 우울증과 달리 뇌의 병“이라며 “환자 스스로 감정 조절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충분히 인식해야 하고 치료를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울증은 아직 밝혀진 것이 많지 않지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병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울증을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치료다.

전 교수는 “꾸준한 약물치료는 물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며 “특히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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