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가 방사능 해독제?”

방사능 피폭시 음식으로는 해소 안돼

일본 대지진 이후 일어난 원전 폭발로 방사능이 대량 유출되고 그 방사능이 지구를

한바퀴 돌아 우리나라에서까지 검출되면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불안한 시민들은 방사능 피폭 치료제인 요오드화칼륨을 사기 위해 부산을 떨기도

했다.

하지만 요오드제제도 지나치게 먹으면 몸에 오히려 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방사능을 배출할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사능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요오드와 칼륨 성분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식품이 뜨고 있다.

흡수된 방사능 물질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갑상선 질환을 예방하는 요오드는

해조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미역, 파래, 다시마 등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요오드

함유 식품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해조류다. 참기름과 함께 조리해 먹으면 맛은 물론

요오드 성분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우유와 달걀 노른자도 요오드 함량이 높은 편. 구제역, 조류독감 등으로 공급이

줄어들었지만 해조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우유나 달걀을 통해 요오드를 섭취하는

방법이 있다.

칼륨 역시 방사능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양배추, 브로콜리,

감자, 바나나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몸 속의 유해물질을 분해하는 데 좋은 효과를

보인다.

녹차, 삼백초 등에 들어있는 탄닌 성분도 독성물질을 분해하고 몸 밖으로 내보내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몸 속에 쌓인 중금속을 해독, 배설하는 탄닌은 식후 1시간 정도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이나 철분 등 다른 영양소가 몸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능의 양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거나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주대병원 핵의학과 안영실 교수는 “김, 미역, 다시마 등에 요오드가 많이 들어있어서

먹어두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방사능에 피폭됐을 때 갑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요오드는 식품으로는 채울 수 없는 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미역이나 다시마를 많이 먹으면 영양소인 요오드가 과다하게 몸에 쌓여 오히려 불균형이

올 수 있다”며 지나친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식품보다는 요오드화칼륨을 사서 보관하거나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안 교수는 “방사능에 피폭되더라도 여러 병원의 비상진료센터에는 사람들을 치료하기에

충분한 양의 요오드제제를 갖춰놓았기 때문에 개인이 요오드제제를 구비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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