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에 끌리게 하는 것은 ‘세로토닌’

세로토닌 없으면 성적 취향 모호해져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고 당연하지만,

뇌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국립생물학연구소의 양 리우 박사는 충동을 억제하고 안정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없으면 수컷 쥐는 암컷에 대한 관심을 잃는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지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뇌에서 세로토닌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인위적으로 조작한 수컷 쥐들을

다른 쥐들과 함께 우리에 넣어 이들이 어떤 성적 취향을 보이는지 반복 실험했다.

우리 안에 있던 쥐는 암컷 또는 뇌 반응을 조작하지 않은 수컷 쥐들이었다.

실험결과, 뇌 반응을 조작한 수컷 쥐는 다른 수컷 쥐 위에 올라타려 하거나 ‘짝짓기

신호’를 보냈다. 이성을 구별해 좋아하는 성적 취향이 사라지고 암컷과 수컷을 가리지

않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세로토닌 분비에 필요한 유전자 5-하이드록시 트립토판을 제거한 쥐를

배양해 또 다른 실험을 했고 앞서처럼 쥐의 성적 취향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뇌 반응을 조작한 쥐에게 세로토닌을 주사하면 이성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다.

리우 박사는 “세로토닌이 보내는 신호가 수컷의 성적 취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이 포유류의 성적 취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 바브라함 연구소의 신경과학자 케이스 켄드릭 교수는 “사람의

성적 취향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성애자의 경우 뇌가

세로토닌만 방어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충동성 공격성 또는 동성에 대한 성적 흥분을

줄이기 위해 세로토닌을 처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Nature)’ 지에 소개됐고 영국 BBC방송

온라인판 등이 23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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