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남자보다 배 아픔에 예민하다

영국서 남녀 뇌 스캔결과 여자 예민성 입증

정교한 뇌 스캔을 통해 남자와 여자 가운데 여자가 더 배 아픔을 예민하게 느낀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오래 된 의학계의 논쟁이 끝났다고 16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국 퀸 매리 대학교의 윈게이트 소화관운동연구소 카심 아지즈 박사는 일본 연구진과

공동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같은 병에 걸렸을 때 여자가 남자보다 배 아픔을

예민하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각각 16명씩의 건강한 여자와 남자를 대상으로 뇌가 고통을 예상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촬영해 관찰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들에게 식도에 작은 풍선을

넣어 1초 정도 부풀리게 된다고 미리 말해줬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남녀 뇌의 반응을 촬영해 관찰한 결과 곧 아픔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을 때 남자는 두려움을 관장하는 뇌 부분이 활발히 반응하고 겁을 먹었다.

대신 여자는 두려움을 관장하는 뇌 활동이 줄어들고 임박한 아픔을 어떻게 피할 것인지

대비하고 계획하는 뇌 부위의 활동이 활성화됐다.

하지만 정작 고통의 순간에 남녀 반응은 뒤바뀌었다. 여자의 뇌에서는 감정을

다루는 부분이 활성화했고 남자의 뇌에서는 고통을 피하기 위한 반응이 활발했다.

아지즈 박사는 “고통의 순간에 여자는 뇌에서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가 더 활성화하고

고통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데도 남자보다 훨씬 더 예민했다”고 말했다.

기능성 소화불량과 같은 만성 위장 장애를 겪는 사람은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흔하다. 특히 여자가 남자보다 세 배 가량 많으며 진통제도 듣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설사와 변비를 동반하기 일쑤이고 대개 만성으로 진행한다.

영국 소화기질환학회 존 로드 회장은 “기능성 복통의 메커니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며 새치료법을 발전시킬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영국 소화기병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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