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많이 주는 회사, 무임 승차자 는다

남은 포상하고 나는 벌 주면 더 일 안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방법으로 장려금이나 보너스

같은 금전적인 포상을 하는 회사가 많다. 하지만 일부만 포상을 계속 하다 보면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고 무임 승차자가 늘어 직장 분위기를 흐리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스테판 마이어 교수와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박사과정

학생 안드레아스 퍼스터는 개인 포상이 어떤 직장에서는 오히려 일에 방해가 된다고

발표했다.  

마이어 교수팀은 참여자들에게 두 가지 다른 상황을 주고 실험했다. 첫 번째 실험은

참여자들이 공동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일했는지에 상관없이 성과를 똑같이

나누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에게 가장 좋은 결과는 모든 사람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었다. 개인에게 가장 좋은 결과는 자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를 똑같이 나눠 갖는 것이었다.

참여자들은 처음부터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연구진이 각자에게 뽑힐 확률이 높은 복권을 한 장씩 나눠주자 참여자들은 무임 승차자까지

포함해 모두 열심히 일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목적을 이루는 데 기여한 사람이 무임 승차자에게 벌을 줄

수 있다는 규칙을 추가했다. 규칙에 따라 벌을 받은 무임 승차자들은 다음에는 더

열심히 일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때 연구진이 앞선 그룹처럼 복권을 주면 다른 구성원들은

자기 이익을 챙기느라 무임승차자에게 주는 벌의 정도가 절반으로 줄었다. 무임 승차자는

전보다 더 게을리 일했다.

마이어 박사는 “잘못하면 벌만 받는 집단에서는 벌 받는 무임 승차자도 이후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면서 “그러나 벌 대신 잘한 사람을 포상하는

집단에서는 무임 승차자는 벌을 받으면 오히려 일을 더 안하려 든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관리과학(Management Science)’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1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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