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 여름엔 강하게-겨울엔 약하게

비타민D 많은 계절, 약 성분 파괴효소 늘어

햇볕이 쨍한 날에 약을 먹으면 흐린 날보다 약효가 떨어지므로 같은 약이라도

많이 먹어야 효과를 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캐롤린스카 연구소의 에릭 엘리어슨 박사는 햇빛이 강한 날은 몸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가 치솟고, 먹는 약이 제 기능을 못하게 해 흐린 날보다 약효가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엘리어슨 박사는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3가지 약 중 하나를 먹고 있는 스톡홀름의

장기이식 환자들에게 7만 개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연구했다. 그런 다음 어두컴컴한

겨울에 채취한 샘플과 긴 여름에 채취한 샘플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계절에 따라 혈액 속에 약 성분이 밀집된 정도가 달랐다. 이렇게 약

성분의 밀집도가 다른 것은 비타민D 수치의 변화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수치가 가장 높은 여름에는 3가지 면역억제제 중 두 개의 수치가 겨울보다

각각 7%와 17% 낮았다.

엘리어슨 박사는 “치료 효과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의사들이 여름에 처방

약의 양을 좀  늘리고 겨울에는 줄이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자가 마음대로 약 복용량을 바꿔서는 안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는 “의사와

상담하지 않고 마음대로 복용량을 바꾸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저널 ‘약물대사 및 소실'(Drug Metabolism and Disposition)’에

게재됐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10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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