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비디오게임, 위험한 행동 조장

위험 미화한 미디어...행동으로 따라하게

비디오게임, 영화, 광고, TV 프로그램이나 난폭한 음악 등은 위험한 행동을 미화해

결국 보는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그 행동을 따라하게 만든다. 난폭한 운전과 폭음,

폭력을 멋있는 것으로 포장하고 위험한 성적 행동을 아름다운 장면인 것처럼 보여줘

사람들이 위험을 위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의 심리학 교수 피터 피셔 박사 등은 위험을 미화하는

미디어가 타인 및 자기 학대나 난폭운전, 도박, 위험한 성적 행동을 부추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피셔 박사팀은 미국과 유럽지역의 8만여명을 대상으로 1983~2009년 위험을

미화하는 미디어 소비와 실제 위험한 행동에 옮길 가능성의 상관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대상은 대부분 16~24세였으나 그보다 어리거나 나이든 사람도 일부 포함했다.

연구방법은 여러 가지를 사용했다. 한 예로 연구진은 연구 참여자들에게 익스트림

스포츠나 난폭운전 등 위험한 행동을 미화하는 영상과 그렇지 않은 영상을 보여줬다.

그런 다음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참여자들이 익스트림 스포츠나 난폭운전을

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방식이었다.

위험한 행동이 묘사된 미디어를 많이 접할수록 사람들이 실제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될 확률이 컸다. 특히 비디오게임이 위험한 행동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수동적으로 보기만 하는 TV, 영화 등과 달리 비디오게임은 직접 조종하고 해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로 행동에 옮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피셔 박사는 “미디어에서 위험한 행동을 미화하고 추켜세우면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한 행동을 저지르는 태도가 생기고 인식이나 감정도 그에 따라 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캐나다 라이어슨 대학 연구진은 비디오게임이 10대의 폭력성을 직접

높이는 것이 아니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디오게임을 하는 안하든 10대들이

폭력적인 사진에 똑같이 뇌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연구결과는 심박

수나 다른 신체 반응의 변화를 조사한 것이 아니라 10대들의 설문에 의존한 한계가

있었다.

과거 연구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하면 성격이 급해지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폭력에 무뎌진다고 보고한 바 있다.

폭력 외에 흡연, 음주 등도 모방심리를 드러낸다. 영화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면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며 남이 술을 마시는 것을 보면 따라서 술을 마시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학회가 발행하는 ‘심리학회보(Psychological Bulletin)’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7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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