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김태희 커피광고 ‘논란’

식약청, 남양유업에 광고 시정명령

식품의약품안전청 간부가 단속을 빌미로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출시한 남양유업의

간부를 불러 부적절한 발언으로 문책한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MBC 보도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식약청이 특정 업체를 두둔하고 남양유업의 간부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이 남양유업 관계자를 부른 이유는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광고문구의

시정요구 때문인데 과장광고를 단속해야 하는 기관의 입장과 비방광고로 피해를 입었다는

경쟁사의 입장이 얽혀 있는 가운데 식약청이 식품업체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출시하면서 강동원-김태희를 투톱으로

내세운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이 광고는 “프림은 걱정된다”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라는 표현이 마치 프림에 들어있는 카제인나트륨이 유해한

듯한 인상을 줘 논란이 됐다. 이 첨가물은 경쟁회사의 커피믹스는 물론 남양유업의

분유와 요거트에도 사용되고 있다.

우유의 주요단백질인 카제인의 나트륨염인 카제인나트륨은 식품의 점착성 및 점도를

증가시키고 유화안전성을 높여 식품의 물성이나 촉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쓰이는 식품첨가물이다.

햄과 소시지와 같은 육류가공식품, 제과제빵, 냉동디저트, 모조치즈, 커피크림 등에

사용된다.

우유와 비슷한 맛이 나기 때문에 프림 속에 있는 카제인나트륨은 커피에 우유를

넣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프림에 우유 대신 카제인나트륨을 넣으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실제 우유를 첨가하는 것보다 변질이 덜하다.

남양유업 측은 “식약청이 카제인나트륨을 식품첨가물로 인증했다 해도 우유가

식품첨가물보다는 더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카제인나트륨이 유해하다거나 타사를

비방할 목적이 아니라 카제인나트륨은 넣지 않고도 커피믹스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10년 8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떠먹는 불가리스’ 시리즈 가운데

‘트루순’은 카제인나트륨 성분이 함유되어 있지만 “향료, 색소, 설탕은 넣지 않은

순수 요거트”라며 천연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광고를 해와 이번 커피믹스와 광고와

모순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식약청은 “카제인나트륨은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첨가물인데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해 다른 제품을 오해하게 만든 것은 비방광고에 해당한다”며 시정명령을

내렸고 남양유업은 3월 15일까지 광고문구를 수정해야 한다.

카제인나트륨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것이 식약청의 설명.

카제인나트륨의 1일허용섭취량(ADI)는 ‘제한없음(NL)’으로 설정돼 있어 사실상

사람이 매일 평생 섭취해도 지장이 없다.

식품업계에서는 “동서식품의 커피시장의 독점을 식약청이 돕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남양유업의 노이즈마케팅”이라고 주장이 맞서고 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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