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농작물, 건강에 더 좋다고?

일반 농작물에 비타민-항산화물질 더 많아

대형마트나 백화점 식품코너에 가면 유기농 과일이나 채소가 아주 인기다. 값은

조금 비싸더라도 가족이 먹을 음식이니 몸에 좋은 것을 고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약이나 살충제를 쓰는 농법으로 재배한 작물이 오히려 유기농 농작물보다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잡지 ‘위치?가드닝(Which?Gardening)’은

유기농 채소나 과일보다 화학농법으로 키운 작물이 몸에 더 좋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년 동안 감자, 브로콜리, 토마토를 직접 재배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살충제 등으로 병충해를 관리하며 키운 브로콜리는 유기농 방식 브로콜리보다

항산화물질의 함량이 높았다. 항산화물질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좋게 하고 암을

예방하는 이로운 화학물질이다. 또 화학농법으로 기른 감자는 유기농 감자보다 비타민

C가 오히려 더 많이 들어있었다.

화학농법 재배는 과일과 채소 맛도 더 좋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맛 감식

전문가에게 유기농법 토마토와 화학농법 토마토를 각각 맛보게 했다. 전문가들은

유기농법을 쓰지 않은 토마토의 맛과 향이 더 달콤하다고 했다.

수확량이나 겉모습은 유기농 작물과 화학농법으로 재배한 작물에 큰 차이가 없었다.

유기농단체들은 이 연구가 너무 소규모로 이뤄졌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유기농법의 명성에 흠집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치? 가드닝’의 편집자 세리 토마스는 “작은 연구로 밝혀낸 놀라운 결과

덕분에 유기농 채소의 맛과 영양에 대해 많은 의문점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토양협회(Soil Association)의 엠마 호크리지 정책국장은 이 연구결과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이 잡지는 무책임한 보도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호크리지

국장은 “매우 제한된 규모의 채소만으로 실험했기 때문에 과학적이지 못하다”며

“살충제나 농약은 자연환경을 해치고 동식물의 안전한 삶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잡지 ‘위치?(Which?)에 실렸고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

온라인 판 등이 23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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