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엄마, 아기 왜 우는지 모른다

우울증 없는 엄마보다 뇌 반응 무덤덤

아기가 우는 것은 신생아 나름대로 다양한 신호를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울증을 겪는 엄마와 건강한 엄마의 뇌 반응이 다르며 특히 우울증 증상이 있는

엄마의 뇌는 아기가 울어도 무덤덤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레곤대학 심리학과 제니퍼 애블로 교수는 우울증을 겪는 엄마가 자기 아기가

울 때  심장박동률이나 호흡과 같은 생리학적 및 행동학적 반응이 변화가 있는지

살폈다. 애블로 교수는 이를 위해 기능성 자기공명상(fMRI)를 통해 18개월짜리 아기를

둔 여자 22명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우울증을 겪는 엄마의 뇌 반응이 꼭 부정적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었지만

우울증 이 없는 건강한 엄마에 비해 긍정적인 반응이 덜한 것을 알게 됐다. 건강한

엄마는 자기 아기가 울면 아기의 울음소리에 뇌가 크게 활성화했지만 우울증을 겪는

엄마는 아기가 울어도 뇌가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

특히 우울증 증상이 없고 건강한 엄마는 특히 자기 아기가 울 때 뇌의 보상이나

동기와 관련된 부분이 훨씬 더 활성화되었다.

미국 와이오밍대의 하이드마리 로렌트 교수는 “건강한 엄마는 자기 아기 울음소리를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이런 엄마들은 아기가 울면 어서 가서 돌봐야

하고, 그러고 싶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엄마는

이런 뇌의 활성화와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

애블로 박사는 “아기가 울 때 엄마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갓 낳은 아기의 전체적인

발달에 영향을 주며 특히 장기적으로 엄마와 아기의 관계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회인식과 영양 신경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저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건강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2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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