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피 커진 한국인, 하루 칼로리는 얼마?

“권장 칼로리 16% 높여야” 주장 나와

남자는 하루 2500kcal, 여자는 하루 2000kcal. 이는 일일 권장 칼로리로 12세부터

50세까지의 사람이 매일 섭취해야 하는 영양섭취 평균치다.

평균 하루 권장 칼로리가 우리나라와 같은 영국에서는 권장 칼로리를 16% 높여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영양과학자문위원회는 현재 사람이 걷거나 숨 쉬면서 쓰는 칼로리의 양을

너무 적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루 활동량을 모두 보충하기 위해서는 권장

칼로리를 16% 정도 높여 여자는 320kcal, 남자는 400kcal을 더 먹어도 괜찮다는 것.

하지만 일부 건강캠페인 단체에서는 30년 전에 비해 비만 환자가 세 배나 늘어난

점을 근거로 반박했다. 이들은 오히려 사람들이 영양을 너무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병에 걸리기 쉽다는 주장을 폈다.

국내 상황을 볼 때 서양식 식습관에 익숙해진 청소년의 체격은 10년 전에 비해

많이 커졌다. 몇 년 전에 발표된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평균키가 10년 전보다 남학생은 평균 2.74㎝, 여학생은 1.96㎝ 커졌다.

몸무게도 10년 전보다 남학생이 평균 4.35㎏, 여학생은 1.99㎏ 늘었다. 하지만 영양섭취기준은

예전 기준 그대로인 실정.

한국영양학회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동으로 펴낸 ‘한국인 영양섭취기준’

2010년 판은 영양소 과다섭취나 만성질환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고 적고 있지만,

사실상 10년 전과 별반 달라진 점이 없다.

현재 소비자에게 알려진 일일 권장 칼로리는 성별과 연령대를 기준으로 한다.

이 수치는 원래 체중, 신장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만든 공식에 따라 계산한

결과다.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소비하더라도 사람마다 몸에

나타나는 결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몸에 체지방이 많은 사람과 근육이

많은 사람은 똑같이 10kg이 찌더라도 체질량 지수의 변화가 다르다. 근육이 많은

사람은 살이 찌면 체질량 지수가 많이 올라가는 것에 비해 체지방이 많은 사람은

살이 쪄도 체질량지수는 조금밖에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일일 권장 칼로리를 조정하는

데에는 그만큼 다양한 요소에 관한 연구결과가 필요하다는 것.

강 교수는 “평균 신장과 체격이 커진다면 권장섭취열량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 국내에는 충분한 연구결과나 근거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권장섭취열량 조정을

위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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