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백수 되면 아내도 일 꼬인다

서로 스트레스 풀어주기보다 나눠서 부담

맞벌이 부부 가운데 어느 한 쪽이 직장을 잃으면 다른 쪽도 덩달아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실직 스트레스를 함께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의 모우-더 푸 교수팀은 직장인이 직장과 맺고

있는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맞벌이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실직했을 때 두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가 어떠한지 연구했다.

연구진은 중국 선양의 맞벌이 부부 가운데 현재 어느 한쪽만 직장에 다니며 다른

쪽은 실직한 사람들을 골라내, 2주일 동안 매일 자기들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적어

내도록 했다. 이 보고에서 연구진은 직장에 나가는 사람과 실직한 사람이 가정과

직장 생활을 엮어 나가는 상호작용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부부가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받아 함께 괴로움을 느끼는 ‘교차로 효과’를

발견했다. 예를 들면, 한쪽 배우자가 직장을 잃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쪽은 남편

또는 아내를 걱정해 늘 친절하게 대하고 응원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덜어지지 않고 오히려 다른 쪽까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푸 박사는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직장을 잃으면 그 사람의 활동과 고민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도 고민하게 되고 가족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푸 교수는 “특이한 점은 이들 부부에게 고난이 닥치면 서로 도와 극복하기보다는

그저 짐을 함께 나눠지는 데 모두 능숙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배우자의 실직으로 우울했다면 회사에 나가서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며

“배우자의 응원으로 실직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실직한 배우자의 스트레스가 전가되면 직장의 생산성도 떨어진다. 푸 박사는 “회사가

생산성을 높이려면 직원들의 배우자가 실직하지 않았는지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의 가족까지 챙기는 분위기 일 때 직원의 사기는 물론 생산성도

오른다는 것.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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