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아플 때 사람 먹는 진통제 먹이면?

사람과 신진대사 달라 부작용 위험

사람이 감기로 코가 막히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병원에 가기 전 찬장에서

코감기약이나 소화제를 찾게 된다. 애완견이 갑자기 아플 때 급한대로 사람 먹는

진통제를 먹여도 괜찮지 않을까?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캐롤린 매컬레스터 박사는 “병에 걸린 애완견의 고통을

덜어준답시고 사람이 먹는 진통제를 먹이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과 같은 성분을 함유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는 개와

고양이 같은 작은 포유류의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위장에 궤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진통해열제로 많이 쓰이는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사람의 경우 어른이나 어린이

모두에게 사용되지만 고양이에게는 산소운반을 담당하는 적혈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개의 경우에는 간 손상을 일으키는 한편 과다복용하면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적혈구에

손상을 준다.

이 뿐만 아니라 항우울제나 수면제, 고혈압약 등 사람이 먹는 모든 약이 애완동물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매컬레스터 박사는 “애완동물의 약물중독은 아이러니하게 동물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주인의 배려가 원인”이라며 “애완견의 발이 닿을 만한 곳에 약을 놓았다가 동물이

먹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의사가 먹여도 좋다고 권했을 때만 사람

먹는 약을 동물에게 먹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오클라호마주립대학이 보도자료로 배포했으며 미국 온라인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온라인 과학뉴스사이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1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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