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커피, 남자에 더 안 좋다

남자는 혈압-심박수, 여자 별 영향 없어

청소년기에는 같은 양의 카페인을 먹어도 여자보다 남자가 더 뚜렷한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자의 경우 카페인 섭취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지나친 커피 선호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 캠퍼스의 신경생리학자 제니퍼 템플 박사는 12~17세의

남녀 청소년 각 26명씩을 대상으로 카페인에 대한 신체 반응이 남녀가 다른지 조사했다.

조사대상은 카페인의 영향만을 알아보기 위해 카페인 거부반응이 없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호르몬제 피임약, 처방약 등을 먹지 않는 청소년 가운데 지원자를 구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들에게 각자 한 번 올 때 90분씩 머무는 일정으로 4차례

연구실을 찾아오도록 했다. 연구실에 올 때마다 24시간 이전동안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2시간 전부터는 물 말고는 어떤 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는 조건이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의 기본 심박 수와 혈압을 잰 다음 이들에게 각각 50, 100,

150㎎의 카페인 음료와 위약 성격의 카페인 없는 음료를 주었다. 참여자들은 연구실에

한 번 올 때 음료 한 가지 씩 마셨고 순서는 무작위였다.

음료를 마신 뒤 첫 한 시간 동안은 10분에 한 번씩 심박과 혈압을 쟀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느끼는 신체 변화를 적어낸 후 연구실에 비치된 과자를 먹었다. 4차례

방문이 모두 끝난 뒤, 청소년들은 키와 몸무게를 쟀다.

그 결과, 카페인 반응은 남자와 여자가 달랐다. 남자 청소년은 카페인을 더 섭취할수록

혈압이 올라가고 심박 수가 줄어든 데 비해 여자아이는 별 차이가 없었다. 카페인을

꾸준히 많이 섭취한 남자 청소년은 적게 먹은 남자 청소년보다 혈압이 더 올라갔다.

템플 박사는 “카페인을 꾸준히 많이 섭취하면 내성이 생겨 반응이 무뎌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카페인을 많이 먹은 남자 청소년이 더 강한 카페인 반응이 나온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남자와 여자가 카페인 및 약물 중독 위험이 다르고

같은 치료를 해도 남녀가 반응이 다른 까닭을 밝혀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실험 임상 정신약리학(Experimental and Clinical 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고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8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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