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은퇴시킨 갑상선기능저하증

호르몬제 복용하려해도 약물 금지 돼

1993년 프로로 데뷔한 이후 18년 동안 FC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등 세계 최고의

명문클럽에서 활약하며 ‘축구의 황제’라 불리던 호나우두(사진)가 갑상선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으로

선수 생활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이 결핍된 상태를 말한다.

호나우두는 “정신적으로는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를 원했지만 내 몸은 싸울

의지를 잃었다”며 “2007년부터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고통 받았다”고

털어놨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프로선수에겐 금지된 약물이다.

호나우두는 지난 수년간 걸음을 떼는 것도 힘들 만큼의 고통과 갑자기 불어난 체중으로

‘돼지’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경기에 임해 왔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비교적 증상이 뚜렷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는 달리 증상이

미미하기 때문에 환자가 병을 모르고 있다가 후에 검사를 받고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만성피로와 체중증가, 식욕부진, 변비 등이 있다.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동선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물만

먹어도 얼굴이 퉁퉁 붓고 살이 찐다”면서 “지난 몇 년간 호나우두가 뚱보가 된

이유는 나태했기 때문이 아니라 갑상선기능저하증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호나우두가 갑상선 치료를 위한 호르몬제를 먹으려 해도 금지 약물

규정에 묶여 섭취하지 못했다면 고통이 엄청났을 것”이라며 “갑상선 치료를 위한

호르몬제는 사람의 갑상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과 100% 일치하기 때문에 호나우두와

비슷한 처지의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치료를 위한 호르몬제 투여는 허용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신동엽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이 감소하면

지구력과 반사신경이 떨어지고, 심근이 수축되고 심박수가 감소해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힘들어 호나우도같이 세계 최정상급 프로운동선수에게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완치의 개념이 없고 심해지면 심장질환, 의식불명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위해서라도 호나우두의 은퇴는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목 기자 bosspenn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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