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의 후드티, 고가에 경매되는 이유

유명인의 흔적, 물건 통해 전해진다 믿어

1996년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가

쓰던 줄자가 4만8875 달러(한화 약 54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한 대형인터넷쇼핑몰의

자선경매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가 입던 후드 티 한 장이 2천만

원까지 올라가 경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왜 사람들은 유명한 사람이 갖고 있던 물건을 큰돈을 들여서라도 손에 넣고 싶어

할까?

미국 예일대학교의 조지 뉴먼 박사팀은 사람들이 유명인의 소지품을 갖고 싶어

하는 설득력 있는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사람의 사소한 성격이나 본질이 신체 접촉을

통해 물건에 옮겨진다고 믿는 ‘접촉 전달’의 관념에 대해 연구했다.

뉴먼 박사팀은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 참여자에게 시계를

건네며 그 시계를 얼마나 갖고 싶은지 등급을 매기도록 했다. 일부 사람에게는 그

시계가 평범한 사람이 쓰던 물건이라고 한 반면 다른 일부에게는 유명인사의 소지품이었다고

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같은 물건도 유명한 사람이 썼던 것이라고 하면 더 갖고

싶어 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에게 유명인이 썼던 물건과 일반인이 썼던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각각 얼마나 많은 돈을 내고 싶은지 물었다. 연구진은 조지

클루니처럼 인기인의 물건이나 사담 후세인과 같은 경멸받은 인물의 물건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장가치와 선호도를 측정했다.

뉴먼 박사는 “사람들은 유명인이 실제로 소지했던 물건에는 기꺼이 큰돈을

내겠다고 했지만, 싫어하는 사람의 물건은 그 사람이 갖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물건 값을 낮춰봤다”며 “이 실험은 ‘접촉 전달’의 관념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뉴먼 박사는 “유명인의 물건은 대부분 기능적인 가치가 없고 흔한 종류여서

시장 물건과 구별도 안되지만 사람들은 그 물건에 유명인의 흔적이나 정신이 담겨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 물건에 애착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소비자는 유명인의 소지품을 사들이는 일을 일종의 투자로 생각한다”며

“은행에 돈을 예치하거나 주식을 사는 것은 투자자체로 끝나지만 이런 수집품들은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상목 기자 bosspenn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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