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삼동이’ 이명, 나을 수 있나?

귀울림 심하면 청력도 잃을 수 있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송삼동(김수현)’이 이명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고혜미(수지)’의 오열이 눈길을 끌었다. 삼동의 이름이

적힌 처방전을 발견해 사실을 캐묻는 수지에게 엉뚱한 대답을 하던 삼동의 모습 역시

시청자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귀울림이라고도 부르는 이명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병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해마다 이명 환자가 10%씩 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90%가 한 번쯤은 귀에서 들리는 낯선 소리에 놀란 경험이 있으며 17%는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5%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할 정도.

이명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귀에서 들려오는 소리. 웅웅거리는 소리뿐 아니라

벌레우는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김새는 소리, 높은 기계음 등 다양한 소리가

난다. 청각기관 주변의 혈관이나 근육에 이상이 생겼거나 청각기관 자체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난다.

이명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는 소음이다.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 귀에 이어폰을

꽂고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노인성 질병인 이명과

난청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립대학에서는 공장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 가운데 51%가 이명을 겪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나이비인후과

남지인 원장은 여름철 하루 종일 듣게 되는 매미의 울음소리도 소음성 난청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충격도 이명을 불러올 수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 교수는 “이명이 우울증이나 은퇴, 배우자의 사망처럼 스트레스가 심한 일이

일어나면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며 “마음가짐을 편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잠시 겪는 이명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증상이 수년간 지속되면 난청이 오고

청력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청력 손상은 수면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밤낮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 셈이다.

이명을 예방하려면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공사장이나 사격장, 공연장 등을 피하고

헤드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지 않는 것이 좋다. 과음이나 과로로 인해 몸이 피곤하면

귀도 충격에 약해지므로 충분히 쉬는 것도 중요하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도 뇌를

흥분시켜 청력 신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귀도 건강한 사람보다 빨리 안 좋아지므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명이 나타나면 너무 조용한 환경에 있는 것보다 적당한 TV나 라디오

소리로 귀에서 들리는 잡음을 가리는 것이 좋다. 소리에 너무 민감해지면 스트레스가

쌓여 오히려 증상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 박문서 교수는 “최근 일부러 귀에 소음을

지속적으로 들려주고 상담을 하면서 뇌가 원래의 이명에 서서히 무뎌지게 하는 이명재활치료법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대의 마이클 킬가드 박사팀은 음악을 큰 소리로 들으면 목의 신경을

자극하고 마치 뇌를 재부팅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면서 이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명은 그 원인이 다양하지만 원인을 제거하면 곧 치료된다. 중이염 때문에 이명이

생겼을 때는 중이염을 치료하면 이명이 사라지는 것이다. 귀와 이어진 턱 관절의

신경이나 근육 문제라면 치과 치료를 통해서도 이명이 사라진다. 간혹 끝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명이 들릴 때는 이비인후과에서 보조적인 약물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유희종 기자 june39@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