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값 ‘금값’, 대신 무얼 먹을까

콩-생선-호두, 단백질과 비타민 ‘충분’

2010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 파동은

이제 식탁 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돼지가 300만 마리 이상 살처분 됐고 돼지고기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돈가스, 족발 등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점은 메뉴판에서 돼지고기 요리를

빼는가 하면 일부 학교는 급식 식단을 바꿔야 할 형편이다. 음식점에서 삼겹살을

시키면 식당 주인들은 울상을 짓는다. 지난해 겨울 삼겹살 1인분(150g)에 8000원을

받았던 한 음식점은 더 이상 손해를 견디지 못해 1만 3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갑작스레 ‘금값’이 된 가격 때문에 돼지고기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면 비슷한

영양소를 가진 대체식품을 먹으면서 건강을 챙기는 건 어떨까.

돼지고기에 들어있는 영양소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단백질, 지방,

비타민B 등이다.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포화지방산은 소고기보다 적게 들어 있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리놀레산은 많이 함유돼

있다.

리놀레산은 호두, 식물성 기름, 오트밀, 옥수수 등에 많이 들어있고 단백질은

메밀, 현미, 콩류 등에 풍부하다. 생선 역시 단백질 보충에 좋은 식품으로 고등어,

삼치 같은 등 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도 많아 건강에 좋다.

특히 단백질이 40% 이상 들어있는 콩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호두는 맛있고 구하기

쉬우며 오랜 시간에 걸쳐 영양가가 입증된 ‘슈퍼푸드’로 손꼽히는 영양식품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관리센터 이금주 팀장은 “콩은 단백질 함량이 육류와

비슷하면서도 값은 훨씬 저렴해 돼지고기를 대신할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콩은 육류에 비해 칼로리가 절반에 불과해, 돼지고기 대신 콩을 먹으면

저렴하고 단백질 함량이 많지만 살 찌지 않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

돼지고기에 많은 또 하나의 영양소는 비타민B군 중에서도 비타민B1으로 분류되는

티아민이다. 현미와 같은 곡류의 배아 부분이나 완두콩 등 콩류, 버섯, 수박, 아스파라거스,

해바라기씨 등이 티아민 보충에 제격. 우유, 굴, 조개류에도 비타민B가 충분히 들어

있으므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선택해 먹으면 된다.

전남대 식품영양학과 홍윤호 교수는 “돼지고기에 들어있는 영양소는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지방, 단백질, 무기질 등이 많은 편”이라며 “생선, 식물성 식품, 콩류

등에서 이러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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