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사들 “석 선장 왜 기관절개 않나”

“지금 방식은 고통 심하고 감염 위험”

‘아덴만 여명작전’ 중 총에 맞아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석해균 선장(58)이

목구멍으로 튜브를 삽입한 상태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기간이 길어지자 스스로

숨쉬기 어려운 석 선장에게 ‘왜 기관절개를 통한 조치를 하지 않는지’에 대해 상당수

의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관절개술을 하면 기관이 아물 때까지

말을 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아주대 의료진의 판단을 존중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S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코메디닷컴으로 전화를 걸어 “의사들 중에서도 기관절개술의

장점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환자가 목구멍을 통해 튜브를 꽂은 상태로 오래

있으면 고통이 심하고 감염 위험이 높다”면서 “기관에 튜브를 꽂고 고통을 줄이기

위해 억지로 재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물음표를 던졌다.

지난달 21일 ‘아덴만 여명작전’ 중 총상을 당한 석 선장은 오만 현지 병원에서부터

목구멍을 통해 튜브를 꼽은 채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아오다 3일 의식을 되찾았다.

이에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석 선장 스스로 숨을 쉴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기관튜브를

떼 냈지만 18시간만인 4일 오전 2시30분 석 선장이 숨쉬기 괴로워하자 의료진은 다시

기관에 튜브를 넣고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고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중증외상센터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는 “입을 통해 튜브를

집어넣는 경구적기관내삽관은 다른 삽관법에 비해 비교적 쉽고 빨리 시술할 수 있지만

입안의 세균에 감염되기 쉬우며 튜브에 가래 같은 이물질이 끼어 오염되기 쉽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기관내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를 병행하면 폐렴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주 이상 스스로 숨쉬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목을 2~3㎝

잘라 밖에서 튜브를 넣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목구멍을 통해 22~23㎝

길이의 튜브가 들어가면 고통이 심하지만 기관절개를 하면 튜브의 길이가 2~3㎝ 밖에

되지 않아 고통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이경종 교수는 “환자의 상태를 직접 볼 수 없어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폐렴 증상을 보이는 환자나 2~3주 이상 기도확보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는

기관절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기관절개 수술과 관련,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009년 7월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이 수술을 실시한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기관 삽관의 불편함과 합병증 발병 소지를 줄이려고 기관

절개 수술을 실시했고 수술이 30분 만에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통상 환자의

치료가 길어지면 입에 부착한 호흡기를 떼고 기관절개술로 갑상선 밑의 목을 통해

산소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왕준호 교수는 “기관절개를 한 환자가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회복되면 기도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말을 할 수도 없고

절개부위를 통한 2차 감염의 우려도 있다”며 “환자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아주대병원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석 선장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상목 기자 bosspenn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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