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고통 심할수록 죄책감 덜어 진다

자기 탓 할수록 마음 편해 그리 하는 것

잘못된 행동을 깨달았을 때 자기 스스로를 거세게 탓하는 사람들은 육체적 고통이

심할수록 죄책감이 덜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누군가에게

아주 심한 말을 내뱉고 나서 마치 스스로에게 발길질을 한 것처럼 느끼는 것도 자책감에서

벗어나려는 본능의 발현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를 진행한 호주 연구진은 “자기 스스로에게 매질을 해대는 것은

새로운 발상은 아니지만 왜 스스로에게 고통을 자청할수록 마음은 견딜만해지는 것인지는

구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대학 브록 바스티안 박사팀은 육체적인 고통이 심할수록

정신적인 부담이나 자책감이 과연 덜어지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62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실험에 앞서 두 그룹에게는 다른

사람을 집단에서 고의로 거부하거나 소외시킨 때가 언제인지 적도록 했다. 반면 나머지

한 그룹은 사람들과 평소 어울려 지내는 내용을 쓰게 했다

다음에 실험참가자들은 자책감 측정을 포함한 표준 심리테스트를 했다. 그러고

나서 연구진은 다른 사람을 소외시키는 나쁜 일을 기억한 일부에게는 얼음 양동이에

한 손을 담그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버티도록 했다. 남을 소외시킨 일이 있는 사람

중에 어떤 사람들은 따뜻한 물이 담긴 양동이에 한 손을 담갔다. 스스로에게 고통을

안기는 실험이 끝난 후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묻고

죄책감의 강도를 다시 측정했다.

그 결과 얼음양동이에 손을 담그고 일부러 고통을 맛본 사람들은 얼음에 얼마나

오래 손을 담갔는지와 무관하게 남과 잘 어울린 사람들과 죄책감 수준이 별로 다르지

않았다. 즉, 고통스러운 강도에 비례해 죄책감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근 사람들은 실험 전과 마찬가지로 죄책감이 매우 컸다.    

바스티안 박사는 “범법자가 자기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에게 꽃다발을 주는 행위도

어떻게 하면 덜 고통스럽게 죄책감에서 벗어날 것인가 애쓰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나치게 자기를 책망하는 모습은 유죄를 자백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으며 영국 과학 주간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 판 등이 3일 보도했다.

조상목 기자 bosspenn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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