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 석해균 선장, “좋아서” 말문 열어

인공호흡기 떼내고 의료진 질문에도 답변

‘아덴만 여명작전’ 중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3일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수술한지 나흘 반 만에 자가호흡하게 됐다.

아주대학교 의료진은 이날 오전 7시께 석 선장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확인하고

마취통증학과 문봉기 교수의 주도 아래 인공호흡기를 먼저 떼냈다. 이후 석 선장은

기계호흡의 도움 없이 안정적으로 호흡했으며 의료진의 질문에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전 8시 32분 기관내 튜브도 제거하고 문 교수가 “선장님 눈 떠보세요”라고

유도하자 눈을 떴다.

눈을 뜬 석 선장에게 아주대병원 유희석 병원장이 중환자실 벽에 부착된 “석해균

선장님,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라는 현수막을 가리키면서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어요?”라고

묻자 석 선장이 미소를 지었다. 유 원장이 “왜 웃으세요?”라고 묻자 석 선장은

“좋아서”라고 첫 마디를 열었다고 아주대병원이 전했다.

석선장의 혈압은 이날 정오 140/90mmHg, 맥박 100회/분, 체온 38도로 혈압은 정상수치인

130/80mmHg보다 약간 높지만 대부분 회복한 상태다.

기관튜브를 제거한 후 환자 상태가 나빠져 다시 삽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담당 의료진이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5시간 관찰한 결과 석 선장은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석 선장의 상태를 좀 더 살펴본 후 연기했던 정형외과

수술을 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10개과 20여개 의료진이 비상대기중이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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