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함께 아침 먹는 삼진제약 사장님

“직원부터 마음 열어야 고객도 감동”

“약속 장소에 미리 와 기다리고 있는데, 상대방이 전화를 해 좀 늦을 것 같다고

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좋지요?”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66)이 직원들과 번갈아 가면서 아침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던져보는  질문이다. 일반적으로는 “괜찮습니다. 다른 일 하고 있을 테니 천천히

오세요”라고 대답한다는 답변이 많다. 그러나 이사장이 알려준 모범답안은 “괜찮습니다.

저도 가고 있습니다”라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무방하지만 앞에 답은 “나는 이미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

상대가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 항상 상대의 처지를 헤아리는 ‘배려’가 있을 때

고객은 감동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삼진제약은 올해 시무식을 독특하게 시작했다. 이성우 사장은 강당에 모여 형식적으로

하는 시무식 대신 600여명의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발로 뛰는 시무식을 가졌다.

10일 본사 총무부를 시작으로 지방 영업소들을 거쳐 20일 본사 경리부를 마지막으로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각각 아침식사를 함께 한 것.

이 사장은 열흘 동안 10개 중 9개의 지방영업소까지 방문했다. 제주도만 가지

못했지만 제주영업소 직원 2명 중 한명은 창원 영업소 일정 때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열흘 만에 전 직원과 만나 아침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벅차 점심 식사를 한 곳도

있다.

이 사장은 직원들을 만나 지금 위치에서 열정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 사장은

“어떤 일을 하든 미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곤 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을 간청 해왔다. 그는 ‘아마존은

왜 최고가의 자포스를 인수했나’라는 책을 선물해왔다. 아마존이 온라인 신발전문

자포스 인수를 결심한 것은 다름 아닌 자포스의 고객감동서비스 정책 때문이라는

설명이 붙어 다닌다.

한 지방영업소 소장은 “사장님이 새해 들어 이른 새벽 전국을 순회하면서 아침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을 보면서 더 부담스럽고,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성우 사장의 직원 친화 경영방식은 유명하다. 그는 1974년 삼진제약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영업담당 전무, 부사장 당 영업 관련 요직을 거쳐 경영인 자리에 올랐다.

영업 직원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고객 감동은 직원 감동에서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직원들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여러 가지 해 왔다. 작년에는 임직원들과

돌아가며 찜질방 대화를 하기도 했고 영화관을 통째로 빌려 함께 영화를 보기도 했다.

또 2010 월드컵 때는 임직원 200여명과 극장에서 단체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그렇게

삼진제약은 제약업계의 영업 한파를 힘차게 넘고 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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