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 석해균 선장, “상태 생각보다 위중”

괴사성근막염→패혈증→DIC 악순환

총상을 입고 오만에서 치료를 받던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사진) 선장이 29일

저녁 9시쯤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석 선장은

괴사성근막염이 진행되고 있으며 패혈증, 파종성혈관내응고이상증(DIC)도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괴사성근막염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11시간의 긴 비행이 무리가

없을지, 수술은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괴사성근막염은 초기 응급처치를 철저히 하면 고비를

넘길 수 있지만 세균이 전신감염을 일으켜 패혈증이 나타나면 치사율이 크게 높아진다”며

“석 선장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위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현재

총상을 입은 부위의 괴사성근막염 증상뿐만 아니라 몸 속에 아직 총탄도 박혀 있고

팔, 넓적다리 뼈 골절 등의 부상도 있기 때문.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괴사성근막염은 근육막이 썩어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에 수술을 해도 상황이 극단적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괴사성근막염은 근육과 피하지방 사이에 있는 근막 조직을 따라 세균감염이 생겨

근막이 녹거나 썩는 것을 말한다. 응급치료를 하지 않으면 전신감염인 패혈증의 위험이

높아지고, 패혈증이 나타나면 치사율이 75%까지 높아진다. DIC는 패혈증이 생기면

혈액이 굳는 응고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 각 장기가 급격히 손상 돼 다기관 기능부전으로

인한 사망을 부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는 “국내에서는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

때문에 괴사성근막염이 주로 발생하는데 상처가 난 조직으로 세균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석 선장 같은 외상 환자에게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며 “초기에 염증

부위를 째서 긁어내는 수술 후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괴사성근막염의 치료는 1차적으로 수술을 통해 염증부위를 긁어내고 항생제를

투여한다. 이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피부나 근막, 근육의 괴사로 피부를 이식하거나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거나 전신감염을 일으켜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응급상황을 넘겼으면 다른 장기의 손상을 막기 위한 보조적 치료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장 손상을 막기 위해 투석을 한다든지, 심장 등 호흡기계의 손상을 막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달고 약물 치료를 한다든지의 방법 등이 있다.

김 교수는 “염증 부위를 긁어내는 수술 후 수술 부위를 봉합하고 바깥 부분을

소독하는데 봉합 부위 안쪽에서 2차적인 세균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의 상태를 보지 않았고 의료진도 아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응급 상태만 넘겼다면 더 나은 환경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의료진이 판단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는 28일 이메일을 통해 “현지에서

할 수 있는 건 상태악화를 늦추는 것밖에 없어 최대한 빨리 국내로 후송해 본격적인

치료를 받으면 희망이 분명히 있다”고 전해왔다.

아주대병원은 석 선장이 도착하면 현재 상태를 다시 알아보기 위해 정밀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수술에 대비해 정형외과, 신경외과, 외과 등 석 선장 수술과

관련된 의료진들이 비상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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