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도 다윗이 골리앗 이기면 깜짝 놀란다

생후1년, 보통 ‘덩치 크면 더 세다’고 생각

생후 1년 남짓 된 젖먹이도 두 사람이 다툼이 있을 때 누가 더 덩치가 큰지를

살펴보고 보통 덩치 큰 쪽이 이길 것으로 예측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연구진은 8~16개월

된 아기 114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덩치의 만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비디오를 보여주고

 아기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아기들은 다른 비디오는 평균 12초간 집중해 보는데 비해 덩치 큰 캐릭터가

예상과 반대로 작은 캐릭터에게 꼼짝 못하는 장면은 평균 20초간 유심히 봤다. 아기들은

자기에게 놀라운 장면은 더 오래 집착해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미 ‘덩치 크면 더

세다’는 관념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단 8개월 된 젖먹이는 아직 덩치가 더 크면 통상 더 세다는 관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16개월 된 젖먹이 아기는 덩치 큰 캐릭터가 작은 캐릭터에게

지면 일관되게 놀라워했다. 이는 이 시기에 ‘덩치 크면 대장 노릇 한다’는 관념이

생긴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하버드대학의 로테 톰센 박사는 “젖먹이 아기들은 어떤 것이 사회적으로 더 강한지에

대한 관념을 선천적으로 타고나거나 덩치 비교를 통해 매우 어린 시기에 배우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동물사회나 인간사회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톰센 박사는 “흥미롭게도 인간의 언어와 문화적 행동에도 이러한 관념이

숨어 있는데 지도자에게는 항시 ‘위대한, 대(大)’와 같은 접두어를 붙이거나, 작고

볼품없는 사람에게는 왜소함을 나타내는 말을 붙인다“고 설명했다. 신이나 힘이

센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Science)’지에 게재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시사주간지 US뉴스 온라인 판 등이 27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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