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과학자의 검증요구는 시샘의 표현?”

미국 연구진 “과학정책 결정에 핵심역할”

우리나라에서 일부 과학자들이 동료 과학자들의 ‘피어 리뷰(peer review, 동료

전문가 검증)’ 요구 자체를 적대적으로 여기며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피어 리뷰가 더 나은 과학정책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어 리뷰란 누군가 어떤 연구결과를 냈을 때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똑같은

방법으로 재연했을 때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지, 연구결과의 데이터에 오류나 왜곡은

없는지 등을 심사하는 것이다.  

미국 규제과학기구의 앨런 모기시 의장과 포토맥과학연구소의 마이클 스웨트넘은

“과학기술 발전에 있어서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동료 전문가 검증은 갈수록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검증을 담당한 과학자는 능력 있고 독립적인 사람으로서 확립된 검증

기준에 따라 투명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 “다만

제도적, 지적, 개인적 갈등은 검증 과정에서 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국 과학기술 정책연구소의 엘머 이글레시아스 박사는 “피어 리뷰는 조사연구의

정직함을 유지하고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미군 의학연구담당 보좌관 존 글렌 박사에 따르면 피어 리뷰는 연구주제와 연구방법의

질을 검증하고 연구 결과물을 독립적으로 입증하는 세 가지 역할을 한다. 즉 피어

리뷰는 최종 연구결과가 연구목적에 부합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이 연구결과는 ‘기술과 혁신(Technology&Innovation)’ 저널 특별판에 게재됐고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9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자신의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CARVAR) 수술’에 대한 동료 과학자들의 피어 리뷰 요구를 ‘원천기술이

새나간다’고 무시했으며 피어 리뷰를 요구한 학회와 언론에 유감을 표시하기까지

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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