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건 뒤엔 어김없이 큰 기후변화”

스위스 연구진, 나무 나이테 분석결과

로마제국의 흥망과 흑사병, 게르만족의 대이동 등 역사적 사건의 배경에는 대규모

기후변화가 똬리를 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국립자연환경조사협회의 울프 분트젠 박사팀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에서 2500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나무화석 7200여개를 수집, 나이테와

역사의 관계를 분석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예를 들어 따뜻하고 습한 날씨였던 시기는 로마 제국의 번영 시기와 일치하고

대규모 가뭄이 있었던 서기 250~600년에 로마제국이 멸망했다. 또 나무가 많이 베어진

서기 250~400년에는 유럽에서 대이동의 기간이었다. 흑사병(페스트)이 돌던 1347년경에는

불안정한 기후가 계속되고 있었다.

기후가 나쁘면 물 공급과 농산물이 부족하게 돼 사람에게 해를 입히고 이로 인해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떡갈나무의 나이테는 당시의 강수량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강수량이

부족해 가물면 대이동과 흑사병과 같은 불행한 일이 있었다”며 “한편 벌목이 많이

이루어진 때는 대이동으로 새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많이

베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에는 기술의 발달로 자연환경 변화에 대한 영향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 기후변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17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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