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왜 병가 냈을까?

신경내분비암 재발 가능성 높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55)가 단 여섯 문장의 이메일만 남기고

‘무기한 병가’를 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잡스는 직원들에게 건강 문제로

이사회에 병가를 냈다는 이메일을 보내며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인 팀 쿡에게 회사의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해달라고 부탁했다.

잡스는 2004년에 췌장암 수술을 받았다. 2009년 1월에는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치료를 목적으로 6개월간 병가를 냈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해

6월 잡스가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도 그랬듯 잡스는 병가를 내면서

정확한 병명을 밝히지 않아 여기저기서 추측성 기사가 무성하다.

미국 격주간 종합 경제지인 포춘 인터넷판은 18일 “잡스가 2009년에 스위스 바젤대병원에서

비밀리에 신경내분비암 치료를 받았다”며 “이번 병가가 신경내분비암 재발 때문이라면

바젤대 병원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바젤대병원은

세계 최첨단 신경내분비암 호르몬방사선치료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방송 폭스뉴스 온라인판은 18일 간 이식 수술 후 간이 망가졌거나 암이 재발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세다-시나이 메디컬센터의 니콜라스 니센 박사는 “잡스와

같은 암환자가 간이식 수술을 받고 암이 재발한다면 간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도 암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니센 박사는 “암이 재발하면 처음 암을 선고받았을 때와

달리 암 세포 전이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며 “이 때는 이식 수술로도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간 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는데 면역억제제를 먹으면 다른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으며 정상인에 비해 암 발생

위험도 높다.

포춘은 잡스가 이전에 특정 기한을 정하고 병가를 낸 것과 달리 ‘무기한 병가’를

발표한 것은 그만큼 자신의 건강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애플 측은 잡스가 여전히 애플의 CEO로서 중요한 결정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잡스의 병가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8%나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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