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복용후 잠에서 깰 때 낙상위험

노인들 균형 감각과 인지 능력 떨어져

수면제를 복용하는 노인이 잠에서 깰 때 수면제를 먹지 않은 노인보다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라이트 박사팀은 25명의 성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수면제를

먹이거나 위약을 먹인 뒤 균형 감각과 물체 인식 능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수면제를

먹은 그룹은 균형 감각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잠에서 깬지 2시간이 지난 후에도 잠에서

잘 깨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또한 컴퓨터로 무작위로 생성된 숫자를 더하게 했을

때는 일시적으로 기억력에 문제를 보였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이 수면제를 먹지 않은 상태에서 폭 30cm, 길이 5m로 이루어진

불빛이 있는 길을 열 번 반복해 걸어가게 했다. 이 때에는 모든 참여자들이 불빛

밖으로 넘어가지 않고 제대로 걸었다.

연구진은 또 실험에 참가한 사람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노인과 27%의 젊은이가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면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은 의학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균형 손상을

보였고 위약을 먹은 같은 연령대 노인들에 비해 두 배에 이르는 인지 손상을 보였다”며

“수면제는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불러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낙상으로 매년 수만 건의 경미한 부상이나 30만 건 이상의 심각한 사고를

경험하고 있다.

라이트 박사는 “노인이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면 골반을 다치거나 입원을

해야 하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진다”며 “또한 수면제로 나타나는 인식 능력의 감소는

화재 경보가 울리거나 아이가 갑자기 아파 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는 등 중요한 순간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노인병학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 Society)’에

실렸고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3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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