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넘어 손가락 빨면 치아교정해야

단순 치열교정은 12세 전후가 좋아

4살 넘어서까지 손가락을 빠는 아이들은 부정교합의 위험이 높으므로 하루 빨리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부정교합이란 치아의 배열이 불규칙적으로 들쑥날쑥하여 위 아랫니가 잘 맞물리지

않아 씹는 기능, 발음, 삼키는 연하작용, 호흡기능 등의 구강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고

보기에도 흉한 상태로써 주위 근육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해 안정성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부정교합 교정은 시간이 필요한 치료여서 겨울 방학을 맞아 부모들이 고려해볼

적절한 시기이다.

 교정과 전문의들은 턱 교정 치료는 남자 아이보다 여자 아이일수록 빨리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백형선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사춘기 성장이 2년 정도 빨라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랫동안 손가락 빠는 습관을 가진 아이는 부정교합을 가져올 수 있어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만 4세 이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4살이 넘어가면

치열과 턱뼈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손가락 가운데서도 엄지손가락을 빠는 아이들이 가장 많은데 엄지손가락을 빨면

입천장이 깊어지면서 위 앞니들이 앞으로 뻐드러진다. 또 아래 앞니들은 혀 쪽으로

기울면서 아래턱 성장에 영향을 줘 얼굴이 길어진다. 결국 손가락 때문에 위아래

앞니가 서로 닿지 못해 앞니로 음식을 끊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치료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간단한 교정 장치를 치아에 고정하거나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장치를 착용해 습관을 중단하는 방법도 있다. 백형선 교수는

“손톱 깨물기, 혀 내밀기 등의 습관도 장기간 계속되면 교정 전문의와 상의 후 적절한

치료로 심한 부정교합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정치료, 언제가 좋을까

교정치료 시기는 환자의 부정교합 상태에 따라 다르다. 위턱 또는 아래턱의 성장에

문제가 없고 단지 치열만 부정교합이라면 12세 전후에서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턱 위치나 위턱과 아래턱의 상태가 좋다면 어느 연령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많이 발달한 주걱턱이나 위턱이 돌출된 경우,

아래턱이 무턱같이 보이거나 얼굴 비대칭이 있는 부정교합은 성장조절을 이용한 턱

교정 치료를 해야 해 성장 중인 어린이에게만 치료가 가능하다.

백형선 교수는 “특히 주걱턱 중에서도 아랫니가 같이 돌출돼 있다면 치료가 빠를수록

좋다”며 “같은 연령이라도 개인적인 턱 성장 상태가 달라 교정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춘기를 지나 아래턱이 이미 많이 자란 턱을 줄일 때는 턱 교정 치료가 불가능하다.

심한 경우에는 성장이 끝났을 때 턱 수술을 병행해야 한다. 아래턱보다 상대적으로

위턱이 자라지 못한 어린이에서는 성장이 끝날 때까지 턱 교정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치료 효과가 좋지 않고 치료기간도 길어진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대부분이 성장이 완전히 끝난 20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주로 수능이 끝난 후 교정치료를 시작하여 1년 후 수술하는 것이 보통이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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