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원도 갖가지…모르면 “진료비 폭탄”

Julian Lee의 美의료산업현장

우리나라에서 병원이라 하면 동네 어귀에 있는 ‘서울 내과의원’도 병원이고

‘서울대학교병원’도 병원이다. 비록 건강보험에서 병상 수에 따라 의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대형종합병원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모두 ‘병원’이라는 단어로 병을

치료받는 곳으로 통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병원’이라는 단어가 규모나 기능에 따라 뚜렷하게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100병상 이상의 큰 병원을 하스피탈(Hospital), 병상이 없지만 의사가

진료하는 병원을 프라이빗/피지션 오피스(private/physician office) 또는 클리닉(clinic)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하스피탈(Hospital) 또는 메디컬센터(Medical Center)라고 하면 우리말로는

종합병원에 해당하고 많은 경우에 상급종합병원 또는 대형종합병원이 된다. 클리닉(Clinic)

또는 피지션 오피스(Physician Office)는 동네 (개원의) 병원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형병원에서 진료받기 위해서 때로 요식적인 수준의 진료의뢰서를 갖다 내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매우 자세하고 정성을 다한 주치의가 내주는 진료의뢰서가 있어야

대형병원의 의사와 예약할 자격이 생긴다.

미국 사람에게 “감기 때문에 오늘 병원에 갔다”라는 표현에서 hospital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쓰면 매우 놀란다. 일반적으로 hospital 또는 hospitalized라고 하면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중한 병이 있거나 감기라도 앰뷸런스에 실려 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보통 감기로 병원에 간 것은 “doctor’s office를 방문했다”는 표현이면

족하다.

의료장비나 제약, 보험 등 헬스 케어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병원의 명칭과

명확한 구분기준을 익히는 것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Provider)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다. 헬스 케어 시장을 나눌 때 일반적으로 종합병원 시장(hospital market)과

의원 시장(office market)으로 크게 구분하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2009년 11월 기준으로 5815개의 종합병원이 있다. 병원의 내부 지배

구조와 규모, 전문 분야 및 기능에 따라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다.

1. 비정부 비영리 커뮤니티 종합병원(Nongovernment Not-for-Profit Community

Hospitals)

미국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치단체 또는 종교기관 등이 운영하는

병원이다. 비영리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나오는 이익은 병원 시설확충, 인력보강,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서비스 등에 지출된다. 흔히 잘못 이해하는 단어가 비영리(Non-for-Profit)이다.

미국에서 이 단어가 뜻하는 바는 무작정 이익(profit)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이익은 추구하되 그 이익을 병원 소유주나 운영자의 호주머니로 돌리지 않고

공익목적의 사업에 재투자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영리 병원에서도 수익을 내야 하는 부담은 일반 회사와 매우

비슷하다.  다만 과도한 수익은 지양하고 따라서 위험도 높은 사업에 투자하지도

않는다. 수익의 거의 전부를 재투자 한다는 점에서 영리 회사와 구별 된다. 이 병원들은

정부로부터 세금 환급이나 세금우대(tax benefits)을 받기 때문에 세금부담이 적다.

많은 병원이 이 분류에 속한다.

유명한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 스탠포드

메디컬 센터(Stanford Medical Center), 카이저병원(Kaiser Hospital)등도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2. 투자자 소유(영리목적) 커뮤니티 종합병원(Investor-Owned (For-Profit)

Community Hospitals)

영리 단체가 설립 소유한 병원들이다. 주로 체인점(franchise)형태로 운영 되고

병원에서 나는 이익을 주주에게 배당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니버셜 헬스 서비스(Universal

Health Services)이다. 이 단체(회사라고 불러도 된다)는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다.

미국 32개 주에  26개의 급성질환 전문병원(acute care hospital)과 101개의

행동 건강 센터(behavioral health center)를 갖고 있다. 2008년 약 5조7767억원의

매출과 약 2680억원의 세후 순익을 기록했다. 순 이익(Net profit)이 4.6% 정도로

일반 회사보다는 수익률이 떨어진다. 그러나 비교적 매출이 안정적이고, 현금 흐름(cash

flow)이 좋아 미국 시장에서 자본의 우량 투자처로 알려져 있다.

3. 주립-지역 정부 커뮤니티 종합병원(State and Local Government Community

Hospitals)

주정부 또는 자치단체(County)에서 운영하는 병원이다. OO주립 병원(OO State

Hospital), OO 카운티 메디컬 센터(OO County Medical Center) 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익이 생기면 병원 자체에 재투자 하는 등 비영리 병원과 비슷하다. 재정의

상당부분을 주정부 또는 County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저소득층을 위한 응급실 프로그램(ER program), 저소득층 의료보장 프로그램(Medicaid

program) 등이 잘 되어있다. 앨라메다 카운티 메디컬 센터(Alameda County Medical

Center),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San Francisco General Hospital)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4. 연방정부 종합병원(Federal Government Hospital)

미국에서 연방정부의 역할은 내치적인 측면에서 주정부보다 매우 작다. 즉 대외적으로는

 연방정부의 역할이 크지만 안으로는 주정부의 역할이 훨씬 크고 구체적이다.

병원 운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연방정부 운영 병원은 주정부 운영

병원 수의 5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연방정부 병원은 대부분 재향 군인을

위한 병원(Veterans Affairs Hospita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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