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잘못, 무조건 용서하면 안된다

미 연구진 신혼부부 135쌍 조사 결과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처럼 저명 인사들은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부부관계에 있어서 서로 잘못을 했을 때 무조건

용서하면 상대방이 다음날 또 다른 잘못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테네시대학교 제임스 맥널티 교수팀은 신혼인 커플 135쌍에게 1주일 동안

매일 관계에 대한 일기를 쓰기 했다. 일기에는 파트너가 그들이게 화가 났는지, 잘못된

행동을 용서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포함돼 있었다.

연구 결과 나쁜 행동을 용서한 사람의 배우자는 다음날 또다시 나쁜 행동(misbehaved)을

할 확률이 화가 난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 거의 2배 더 높았다. 예를

들어 바람피운 남편을 아내가 용서를 해도 다음날 남편은 또 아내의 속을 긁는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것.

용서를 받아도 다음날 이어지는 가장 흔한 행동은 의견 불일치, 잔소리,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 등이다. 특히 남성의 9%, 여성의 5%는 심리적으로 학대하는

등 더 심각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용서가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그런 행동이 잦으면 상대방은 당신을

당하고도 아무말도 못하는 사람(doormat)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파트너의 통제불가능 하고 생각 없는 행동에 대해 한탄스러워 할

필요가 없다”며 “대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그 문제를 고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한쪽이 아닌 서로 용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가족심리학 저널(Journal of Family Psychology)’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7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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