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길라임, 뇌사 아니라 식물인간

뇌사라면 연명장치 달고 사실상 회복불가능

SBS의 인기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여주인공 길라임(하지원 분)이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지는 줄거리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지만, 의학자들은

드라마 상 병실에 누워있는 길라임은 의학적으로 ‘뇌사’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길라임이 김주원(현빈 분)을 구하며 대신 생명을 잃은 아버지를 그리며

어렵게 살았지만 드라마 마지막엔 ‘차도남’ 김주원과의 해피엔딩이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길라임이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자 애를 태우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김주원은 길라임 대신에 자신이 뇌사 상태에 놓이기 위해 병원에

누워있는 길라임을 아무런 의료장치 없이 안고 나와 비가 오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뇌사 상태에 놓인 사람이 아무런 연명장치 없이 누워있는 것은 의학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병실에서부터 길라임은 뇌사가 아니라 ‘식물인간’ 상태인 것.

가톨릭대 의대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의 박규남 교수는 “뇌사 환자는 인공호흡기,

콧줄 등 기본적인 연명장치 없이 스스로 숨을 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극중에서

아무런 연명장치가 없이 누워있었다면 뇌사보다는 식물인간 상태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뇌사는 뇌간을 포함한 뇌 전체가 손상된 상태로 심장박동을 제외한 모든 기능이

멈춰 스스로 호흡하거나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 결국 회복 가능성이

없어 일정 기간 후에는 반드시 심장이 멈춰 사망하고, 길라임처럼 연명치료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는 이내 심장사에 이른다.

식물인간도 겉으로 보기에는 의식이 없어 뇌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대뇌의 일부만 손상된 상태로 스스로 호흡하거나 목적 없이 약간씩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식물인간이 되면 인지능력, 움직임, 감정 등을 담당하는 부분은 죽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부위만 살아 있다. 수개월에서 수년 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뇌사와의 가장 큰 차이다.

박 교수는 “심장사로 이어진다는 전제 하에 뇌사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뇌사

판정을 받은 환자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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