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중독 친구와 놀기만 해도 식습관 장애

날씬한 여배우 닮으려다 거식증 생기기도

어린이들은 TV를 많이 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등 TV에 간접 노출되기만 해도

식습관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국제건강 및 사회의학과의 앤 베커 교수팀은 피지의 청소년기

소녀들을 상대로 미디어 소비와 섭식장애 사이에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학교나 주변에 TV에 빠져 사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지가 미디어에 대한

노출과 그로 인한 섭식장애 현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커

교수팀의 관찰 결과 주변 또래집단이 TV등 미디어에 심하게 빠져 있으면 TV를 직접

안보는 아이도 거식증 등 섭식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60%나 됐다.

반면 TV를 혼자서 또는 부모와 함께 본다고 하더라도 친구들과 그 내용을 공유하지

않으면 식습관 장애 등 부정적인 영향도 크게 줄어들었다.

베커 교수는 “정서적으로 예민한 소녀들이 TV에 나오는 날씬한 여배우들을 닮으려

하고  마른 체형을 성공의 필수조건으로 여기면서 거식증 같은 섭식장애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이런 부정적인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주변의 문화적 노출을 제한하고 싶다면

집안의 TV를 꺼버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또래집단에서의 간접노출까지 조정해야

한다는 것.

이 연구결과는 ‘영국정신의학저널 (The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에 소개됐고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둥이 6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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