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여자의 눈물 앞에선 고개 숙인다

눈물 속 페로몬, 성적 흥분 가라 앉혀

남자는 여자가 우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어도 여자의 눈물 냄새만 맡아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줄고 성적 흥분이 금세 가라앉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는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신경과학자 노엄 소벨 박사팀은 여자 70명에게

슬픈 영화를 보여주고 우는 여자들의 눈물을 채취 했다. 그리고 24명의 남자에게

여자들이 진짜로 흘린 눈물과 소금물의 냄새를 맡게 했다. 남자들은 눈물과 소금물을

냄새로 구별하지는 못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컴퓨터 스크린에 여자 얼굴을 띄워 놓고 눈물과 소금물이

각각 묻어 있는 종이를 남자들에게 주고 냄새를 맡게 했다. 이번에도 남자들은 눈물과

소금물을 냄새로는 구별하지 못했다. 또 여자가 우는 사진을 보고 슬픔과 공감을

느끼지도 않았지만, 눈물 냄새를 맡았을 때는 성적 흥분이 매우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세 번째 실험에서 50명의 남자들에게 우울한 영상을 보여준 뒤 여자들의

눈물과 소금물의 냄새를 맡게 했다. 남자들은 눈물 냄새를 맡은 후에는 성적 흥분이

낮아졌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16명의 남자에게 눈물과 소금물의 냄새를 맡게 한 뒤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그들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눈물 냄새를 맡았을 때 남자들의 뇌에서 성적 흥분과

관련된 뇌 영역 활동이 감소했다.

소벨 박사는 “남자들이 여자의 눈물 냄새 때문에 성욕이 급속히 줄어드는 것은

슬픈 감정이 전해져서가 아니라 눈물에 들어 있는 페로몬의 작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 대해 미국 필라델피아 모넬 화학감각 센터의 정신 생물학자인 찰스

위소키 박사는 “여자들이 울 때 남자들은 성적 흥분이 떨어진다”며 “여자들은

눈물을 흘림으로써 남자들에게 ‘지금은 사랑을 나눌 수 없다’는 화학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잡지 ‘사이언스(Sceince)’에 게재됐다. 미국 과학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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