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작 섞으면 정보전달 더 쉽고 정확

추상적인 개념 설명에 손동작 있어야 효과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말할 때 손동작을 전혀 섞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

할 때가 있다. 손동작을 섞어 말하면 언어로만 전달할 때보다 시각적인 힌트를 더

많이 줄 수 있으며 듣고 보는 이의 생각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사이언 베일락 박사와 수잔 골딘-매도우 박사팀은 손동작을

섞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가와

손동작을 섞어 말하는 것이 듣고 보는 이의 생각에 영향을 주는지 살피는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에게 ‘하노이의 탑’이라는 게임을 하도록 했다. 이 게임은

한 곳에 꽂혀 있는 원반을 빼내 다른 곳에 옮겨 끼우는 방식이었다. 연구진은 게임이

끝나면 참여자들을 다른 방으로 옮겨 어떤 게임을 어떻게 했는지 스스로 설명하도록

했다.

그리고 다시 게임을 하도록 했는데 그 중 일부에게는 게임에 사용한 원반의 무게를

몰래 바꿨다. 한 손으로 들 수 있었던 원반을 두 손을 써야 들 수 있도록 만든 것.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손동작을 섞어 게임 방법을 설명하라고 했다.

실험 결과 한 손으로 원반을 옮겨 끼운 사람보다 두 손으로 원반을 옮겨야 했던

사람이 손을 더 많이 쓴 만큼 쉽고 빠르게 설명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참여자들이 어떻게 원반을 빼내 옮겨 끼웠는지 설명하지 않고

오직 게임만 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이 원반을 어떻게 옮겨 끼우는지 손동작으로

보여주기 전에는 원반을 제대로 옮겨 끼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진은 “손동작으로 보여주면 자기 행동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으며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도 손동작으로는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손동작은 어린이들에게 수학 물리학 화학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학조망(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렸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5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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