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 “우리가 주식 투자했다고?”

정부와 일부 언론 주장에 강력반발

의료법인 을지병원의 연합뉴스TV(가칭) 출자 적법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정부와 일부 언론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병원도 주식 투자를 하고 있으므로 의료법인의 주식투자에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펴자 이들 주요병원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일부 언론이 병원 보유 주식에 대해 주식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몰고 가려는데 대해 “왜 우리를 끌어들이느냐”며 “시세 차익 등을

위한 주식투자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대병원은 이지케어텍(41.9%), 이지메디컴(5.5%), 버추얼엠디(6.6%)의 주식

21여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참여해 설립한

‘사실상의 자회사’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에 따라

교수들의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주식을 보유하게 됐지만 주식취득 당시 관련법상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며 “을지병원의 연합뉴스TV 출자 문제에 우리를 끌어들이지

마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일부에서 세브란스병원이 주식을 보유한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학교법인인 연세대학교가 주식을 갖고 있으며 그것도

대부분이 기증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는 의료법인 을지병원처럼

이익을 보고 투자를 한 적이 없어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반발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각각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삼성생명공익재단에서 여러 가지 사회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 중 하나가 삼성의료원”이라며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을 우리 병원이 투자한 것이라는 투로 흘리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단 1주의 주식에 대해 영리 목적으로 투자하지

않았다”면서 “아산재단이 관련법에 따라 적립금과 기금 수익을 늘리려고 투자한

것을 병원의 주식 투자라고 말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반발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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