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신종플루 예방주사 꼭 맞아야

인슐린 저항성, 고혈당이 항체 생성 방해

당뇨병 환자는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막는 항체가 건강한 사람보다 적기 때문에

꼭 신종플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국내연구진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남지선 교수팀은 작년 1월부터 두달

동안 신종플루 예방주사를 맞은당뇨병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신종인플루엔자 항체

양성율을 조사했다.

예방주사를 맞기 전 환자의 14.6%만 신종플루를 막을 수 있는 항체가 있었다. 특히 65세미만의 청장년층

당뇨병 환자에게서 더 낮았다. 65세 이상 노인은 17.2%만 항체가 생긴

반면 65세 미만 환자는 13.2%만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항체 양성율이 낮을수록 신종플루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2009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항체 양성율에 따르면 9~17세 학생 129명

항체 양성율은 18%였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위해 채혈한 혈액을

조사한 항체 양성율 결과에 따르면 19~59세 20%, 65세 이상은 27.3% 였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항체 양성율은 훨씬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철우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저항성과 고혈당이 체액성 면역을 떨어뜨려

항체가 생성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체액성 면역은 혈관, 림프관

속 액체에 떠다니는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반응을 말한다.

안 교수는 또 “당뇨병 환자를 포함한 많은 만성질환자들이 정상인에 비해 면역체계가

취약하기 때문에 각종 감염성 질환에 의한 합병증 발생이 높다”며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해마다 맞아서 항체 생성율을 높이려는 환자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말 30대 남성에 이어 3일 전북 장수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여중생이

잇따라 숨지면서 지난해 대유행했던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 이후 신종플루 유행이 우려되기 때문에 △만성질환자 △6개월 미만 영아

보호자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만성질환자는 △천식과 기관지확장증 등 폐질환 환자 △만성심부전과 허혈성심장질환

등 만성 심혈관질환(단순 고혈압 제외) 환자 △당뇨병 환자 △만성신부전증과 신장이식

등 신장질환 환자 △간경변 등 간질환자 등을 일컫는다.

안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당뇨병 의학(Diabetic Medicine)’에 개재될 예정이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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