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잠드는 게 아니라 약한 혼수상태

마취할 때 뇌 활동 관찰, “코마상태와 비슷”

수술 전 마취를 하면 스르르 잠이 드는 것으로 알고 그렇게 표현해 왔지만 오히려

혼수상태라고 부르는 코마에 가깝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코넬대 의대의 니콜라스 쉬프,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에머리 브라운 박사와

미시건 대학의 랄프 리딕 박사는 공동연구로 마취는 잠자는 것보다는 코마와 유사한

상태가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공동 연구는 사람이 잠을 잘 때, 코마 상태일 때,

그리고 마취를 했을 때 보이는 뇌의 활동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뇌는 마취를

했을 때 수면 상태가 아니라 코마 상태일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잠이 든 상태는 외부에 대한 감각과 반응이 크게 줄어들지만 깨어날 수 있다.

뇌파도 잠든 정도에 따라 다르게 관찰된다. 자기만의 특이한 잠버릇이 있거나 꿈을

꾸기도 하는 등,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어나고 잠드는 과정을 평생 반복한다.

한편 혼수상태라고도 하는 코마는 깊은 의식불명 상태를 일컫는다. 깨어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고 외부의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죽음보다 깊은 잠’이라고도

부른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취를 할 때와 마취에서 깨어날 때의 두 시점을

연구하면 수면장애와 혼수상태, 그리고 그 부작용을 치료할 더 나은 법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쉬프 박사는 “마취 과정에 따른 뇌의 경로를 이해하면 일반적인 의식에 관한

뇌의 기능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독보적인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온라인판과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 등이 30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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