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힘든 상황에 의연한 이유

“나쁜 일도 긍정적 방향에서 재해석”

나이 들수록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 상황을 긍정적 방향에서

재해석하기 때문에 더 의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나이 든 이들은

슬프거나 혐오감을 느끼는 영화장면을 볼 때는 젊은이보다 더 슬퍼하거나 역겨움을

느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로버트 레벤슨 교수팀은 20대, 40대,

60대의 건강한 성인 144명에게 슬픈(sad) 영화, 혐오감(disgusting)을 주는 영화,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는(neutral) 영화를 각각 보여줬다.

그리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정도인 ‘무심도 평가(detached

appraisal)’ △현재 눈앞에 보이는 사물의 좋은 측면에 주목하는 정도인 ‘긍정적

재평가(positive reappraisal)’를 살폈다. 또 연구 참여자에게 아무런 감정도 나타내지

말도록 요구하는 ‘행동 압박(behavior suppression)’ 등을 살폈다.

그 결과 60대 노인은 ‘긍정적인 재평가’ 점수, 즉 감성지능이 현격히 높았다.

자기 삶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통해 나쁜 일이 눈앞에 펼쳐져도 긍정적인 시각에서

재해석 하려고 하기 때문.

반면 20대 젊은이와 40대 중년은 ‘무심도 평가’ 점수가 더 높았다. 즐겁지 않은

장면이 나오면 외면하거나 다른 데 관심을 돌렸다. 연구진은 “ 기억, 계획 등에

관여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이 젊을 때 좋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더 매사에 무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노인은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는 등 상황을

재평가하면서 원만한 사회생활을 시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 게재됐으며,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 이사이언스 뉴스 등이 28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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