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멈춰도 혼수상태 20%, 저체온요법으로 살린다

“소생술-병원이송-집중치료 체계적일 때 가능”

심근 경색이나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심장이 갑자기 멈춰버린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제대로 살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 박규남 교수(사진)팀은 작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19개월 동안 심장이 정지 돼 실려와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스스로 호흡하게

된 환자 164명에게 저체온요법 등 ‘심장 정지 후 집중치료’를 했다. 그 결과 23.2%인

38명이 건강상태를 되돌려 퇴원했다는 것이다.

저체온요법은 심장이 멈춘 후 스스로 호흡하게 됐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의

체온을 32~34도로 낮춰 24시간동안 유지한 후 서서히 다시 따뜻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2차적인 뇌손상을 줄여 심장 정지 후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의 예후에

도움을 준다.

심장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 40~50%는 스스로 호흡하게 되지만 심장

정지 후 증후군을 겪을 위험이 크다. 심장마비로 뇌에 산소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심장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뇌손상, 심근기능 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사망한다.

미국 전체의 심장정지 환자 생존률이 4.4%인데 비해 워싱턴주 시애틀은 환자 생존룰이

 시 정부가 △심폐소생술 교육 △응급의료체계 질 관리 △병원에서의 저체온

요법을 적극 지원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8년 병원에 오기 전 심장이 멎은 환자는 약

2만명이며 이 중 2.5%인 약 500명만 건강하게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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