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는 어린이, 간접흡연 더 위험

집안에서 금연해도 잔여물 들이킬 가능성 높아

아파트와 같이 밀폐된 구조의 주거환경에 놓인 어린이가 단독 주택에 사는 어린이보다

간접흡연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로체스터대학교 의학센터 카렌 윌슨 박사팀은 2001~2006년 국립보건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6~18세 5000여명 어린이의 주거 형태와 간접흡연 노출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파트와 같은 밀집형 공동주택(multi-unit house)에 사는 어린이는 간접흡연

노출 정도가 84%로 가장 높았다. 타운하우스처럼 2~3가구가 붙어 있는 연립주택(attached

house)어린이는 간접흡연 노출정도가 80%, 단독주택(detached house)에 사는 어린이는

70%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형 주거시설에 사는 어린이는 단독주택에 사는 어린이보다 담배 속

화학물질인 코티닌(cotinine)에 노출되는 정도가 45%나 높았다. 영국과 우리나라의

주택 형태가 차이가 있어 획일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밖에서 피우더라도 옷이나 호흡

속에 남아 있는 담배 유해성분이 밀폐형 아파트에서 어린이에게 더 쉽게 흡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가 지속적으로 간접흡연을 하면 호흡기 질환, 천식, 영아돌연사증후군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

연구진은 “나이나 경제력 등 다른 요소를 감안해도 아파트 어린이에게 간접흡연

위험이 높았다”며 “부모들은 간접흡연이 어린이에게 해롭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밖에서 피우면 된다는 착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Pediatrics)’ 저널에 소개되었으며 미국과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3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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