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 여성은 경쟁에서 진 ‘루저男’ 버린다

美 연구진, 암컷 물고기 뇌 변화 관찰

여성은 자신이 매력을 느끼는 남성이었다 할지라도 다른 남성과의 경쟁에서 지는

모습을 보면 잠재의식 속에서 더 이상 그에 대한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생물학자 루스 퍼말드 교수와 줄리 데스자딘스 박사 팀은

아프리칸산 시클리드 물고기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수족관을 세 구역으로 나누고

암수 물고기를 함께 넣고 이틀 뒤 관찰한 결과 특정 암컷 물고기는 하나의 수컷 물고기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3일 뒤 다른 수컷을 수족관에 넣자 기존에 있던 수컷과 영역싸움을 했다.

그 결과 기존에 있던 수컷이 새로운 수컷과의 싸움에서 진 것을 본 암컷은 자신이

관심을 보이던 수컷에게 흥미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컷 물고기 15마리의 뇌를 해부해 관찰했더니 자신이 좋아하던 수컷이

싸움에서 이겼을 때와 졌을 때의 뇌의 활성 부위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퍼말드 교수도 “수컷이 싸움에서 지는 장면을 본 암컷 물고기는 뇌에서 걱정,

근심과 관련된 부위가 자극을 받았다”며 “여성들이 보통 패배자(loser)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잠재의식 속에 일어나는 뇌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데스자딘스 박사는 “물고기보다 인간이 더 이성이 있는 동물이기는 하지만 이는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암컷이 물리적으로 강한 수컷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엄마가 아이를 지키기 위한 모성애의 본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판에 게재되었으며 미국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4일 소개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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