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은퇴, 자발적일 때만 정신 건강에 이롭다

스트레스와 피로감 낮아지고 건강 개선

스트레스가 심한 직종은 그대로 견디는 것보다는 은퇴시기를 당기거나 다른 일로

전환하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키는 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휴고 웨스터룬드 교수팀은 1만4000여명의 프랑스 은퇴자들의

은퇴 전과 후 건강 상태를 15년간 관찰, 조사했다. 이들의 은퇴 시기는 55세 정도였다.

이 같은 은퇴 시기는 영국, 스웨덴, 포르투갈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이른 편에

속한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은퇴 전에 4분의 1이 우울증상이 있었고, 10분의 1이 당뇨나

심장질환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일찍 은퇴한 뒤 스트레스가 격감하고 피로감도 낮아짐으로써

특히 정신건강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육체 건강상 두드러진 변화는 없었다.

프랑스 은퇴자들은 조기 은퇴 후 휴식시간이 많아지면서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게

되면서 이런 변화가 왔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한 얘기인 것이 한계다.

과거 다른 연구에 의하면 은퇴시기가 너무 이를 경우 오히려 심장병과 암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바쁘게 일하다 일을 갑자기 손에서 놓게 되면 자존감과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웨스터룬드 박사는 “자기에게 맞는 직업은 자존감과 삶의 질을 높이지만, 업무상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조기 은퇴를 고려하거나 작업환경 및 직종에 변화를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기 은퇴는 강제성이 없고 본인의 판단과 자발성에 의해서만 건강에 도움이

됐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은퇴는 오히려 사기를 꺾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소개되었으며 영국

BBC 방송 등이 24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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