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치매-정신분열증 개선하나?

유방암 등 부작용 커 효용 두고 논란 중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뇌 세포를 서로 긴밀하게 엮일 수 있도록 도와줘 인지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으나 유방암을 촉발하는 등 부작용이

커 효용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의과대학 디팩 스리배스타바 교수팀은 쥐의 뇌세포를 추출해

에스트로겐과 같은 구조의 화합물을 주입한 뒤 관찰했다. 그 결과 화합물은 쥐의

뇌세포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활성화시켰다. 쥐의 뇌세포 표면에 머리카락 같이 나와

있는 수상돌기소극의 수가 증가했다. 세포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연계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이론에 따르면 에스트로겐은 알츠하이머병과 정신분열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2만7000여명의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성 건강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스트로겐 치료는 유방암, 뇌졸중,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킨 것으로 돼 있다. 에스트로겐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호르몬 치료는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식인 콩을 많이 먹으면 좋다고 권한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조맹제 교수는 이와

관련 “이전 연구에 따르면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은 폐경기 여성이 치매 환자가 더

적다는 내용이 있다”며 “호르몬 제제를 직접 투여할 때만큼은 아니지만 콩은 많이

먹을수록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스리배스타바 교수는 “에스트로겐 치료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호르몬 그 자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활성화 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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