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머리모양-치매, 헬멧으로 치료한다

헬멧 이용한 치료법 점점 다양해져

헬멧은 오토바이, 자전거를 탈 때나 격렬한 운동 경기 즉 럭비, 아이스하키, 복싱

등에서 머리를 보호할 때 쓰는 필수 장비다. 최근 의학계에서도 헬멧을 이용한 치료기술이

두상교정에서 치매치료에 이르기까지 점차 그 지평이 늘어나고 있다.

분야도 다양하다. 두상이 찌그러진 아이들을 위한 두상교정에서부터 치매치료,

최근에는 탈모방지 의료기기에도 헬멧이 이용되고 있다.

▽두상교정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김용욱 교수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두상교정클리닉을

열었다. 두상교정클리닉은 젖먹이의 머리뼈가 불균형하게 발달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이를 교정하는 클리닉이다.

클리닉을 방문한 아기는 3차원 컴퓨터단층(CT)촬영을 통해 머리뼈 비대칭의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게 된다. 동시에 교정 헬멧 치료여부를 결정한다. CT촬영으로 아기의

두개골 발전 상태를 분석한 후 석고로 아이 머리 모양을 본뜬다. 이에 맞게 맞춤형

헬멧을 만들어 착용한다. 상대적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헬멧 안쪽 면에 닿게 해주고

편평한 부분은 공간을 두어 닿은 부분보다 더 빨리 자라게 함으로써 치료하는 원리다.

김용욱 교수는 “아이의 두상을 교정하는데는 헬멧 치료가 가장 최적의 형태”라며

“해외에서는 이전부터 활성화되고 있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 발모촉진 레이저 치료

이달 초 대덕특구의 의료용 레이저기기업체 원테크놀로지(대표 김종원)가 3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헬멧 형 발모촉진 레이저 의료기기 ‘oaze(오아제)’를 개발했다.

oaze 레이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탈모치료 방법으로 승인한 LLLT(low level

laser therapy) 방식을 사용해 부작용 없이 탈모를 근본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지금까지

직접 모발을 심거나 약물 복용 방법만 써왔으나 헬멧을 이용한 새로운 방법이 개발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대학병원 두곳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을 마쳤다”며 “임상시험 참가자의 97.43%가 탈모방지 효과를 보였고

대조군과 비교했더니  66배의 모발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헬멧 형태로 제작한 이유는 두피에 골고루 일정하게 레이저를 쬐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사용자들도 처음 적응에 조금 불편할 뿐 대체로 착용감과

결과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 치매 치료하는 헬멧

지난 2008년에 영국에서는 하루에 10분만 머리에 쓰고 있으면 알츠하이머(치매)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적외선 헬멧이 개발되었다.

영국 선더랜드대학교 고든 듀갈 교수팀은 과거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사람에게

머리에 적외선 레이저를 쪼인 결과 9명 중 8명이 알츠하이머 증상이 호전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두피를 통해 보다 안전하게 저 강도의 적외선을 뇌에 전달하기

위해 헬멧을 만들었다.

듀갈 교수는 “적외선 요법은 처음에는 감기 증상 치료를 위해 개발됐지만 추가

연구결과 적외선 요법이 뇌세포 성장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외선 요법은

다른 질환에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 헬멧을 이용한 치료법의 장점

– 치료 효과가 높다

– 부작용이 거의 없다

– 쓰고만 있으면 돼 치료 중에도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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